kunst Doc

 

 


 

 

 

2014년 쿤스트독 공모 개인전

 

 

' Walking in The Dark '

 

 

박광수

 

2014. 6. 14 Sat. - 6. 26 Thu.

Opening 2014. 6. 14 Sat. 6 p. m.

 

 

* 전시 마지막 날은 작품 반출하는 날 입니다. *

 

 

 

 

 

 

 

 

검은 숲 속2, 종이에 아크릴 채색, 100x70cm, 2014

 

 

 

 

 

 

 

 

작가노트

 

 

 

Walking in the Dark

 

 

 

 

새벽 2시, 흰 종이를 펼쳐놓고 검은 잉크를 휘휘 젓는다.

오른손에 펜을 쥐고 진하다 못해 질척거리는 잉크 저편으로 깊숙이 찌른다. 그리곤 현실에서 하나씩 주워 모은 관념의 돌멩이들을 날카로운 펜촉으로 조심히 깍아낸다. 습습 후후...

돌멩이와 파편들이 쌓여 언덕이 되고 언덕 속의 나무들은 숲이 되며 그 숲은 새벽 2시처럼 어둡다.

 

나뭇가지

집 뒤편에 숲속을 조금씩 걷고 있다.

어두울 때의 숲속 산책은 밝을 때 보다 훨씬 이야기가 많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발을 헛디딜 수도 있고 뾰족한 것에 찔릴 수도 있다. 그보다 더 위험한 일들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감수할 수 있다. 보이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바람은 스산하고 인기척은 없다. 유심히 주변을 살핀다. 나무를 더듬고 허공을 더듬으며 조금씩 걷는다. 길고 짧은 직선과 곡선들이 내 뺨을 스치며 지나간다. 검은 선들은 숲의 윤곽이 되고, 어두움이 되고, 나뭇가지가 된다. 이렇게 선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역할을 바꿔가며 이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 걷는 동안 내가 그려낸 작업들을 떠올려 본다. 나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이렇게 어두운 숲을 헤매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힘을 다해 정확히 대상을 포획해보려 하지만 대상은 나에게 명확히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매순간 진동하며 움직인다. 다만 나는 명료하지 않은 그 대상을 더듬더듬 거리며 매 순간 다르게 인지하고 다음 발이 놓일 곳에 집중할 뿐이다. 걷기가 계속 될수록 그날의 베개위에서는 숲을 걷는 꿈을 많이 꾼다.

 

유령

좀 더 어두운 곳에서 무언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머릿속에 그것에 대한 많은 상상들이 불현 듯 등장하고 사라진다. 그것은 마치 영화에서 풍경이 페이드 아웃 되듯이 희미해지다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실제와 상상 사이의 공간을 유심히 지켜본다. 나는 여러 사라진 것들과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해 떠올린다. 마치 끝말이어가기와 유사한 방식의 언어적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하나의 불연속적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검은 꽃, 검은 불, 허공을 유영하는 새무리, 추락하는 꿈, 타오르는 분노, 어둠 속에서 푸득거리며 나를 응시하는 날짐승, 어긋난 공간의 사이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 젊은이의 눈 속에 총명함, 늙어버릴 육신의 미래, 죽음으로 사라진 이가 남겨놓은 사진의 먹먹한 풍경...

사라짐은 나에게 환상으로 다가오고 시련으로 다가온다. 어느 쪽을 구체적으로 선택하지 못한 어중간한 태도로 사라짐을 더듬거린다. 무언가가 사라진 지점의 허공에 눈을 두고 한참을 서 있다가 다시 걷는다. 그곳 에서 30년을 서 있었던 것 같다.

 

산 짐승

수풀 저쪽에서 나와 같이 자신의 숨구멍을 오므리며 이쪽을 바라보는 존재가 있다. 바스락 거리는 것이 너구리나 고양이쯤 되는 것 같지만 최근 멧돼지의 출몰을 신문으로 접한 것이 생각나 다시 걸음을 멈춘다. 가만히 서 있다가 조금씩 자세를 낮춰 적당한 굵기에 기다란 나뭇가지를 집어 든다. 고대의 원시인이 사냥을 위해 짐승들을 앞에 두고 석창을 들었던 긴장감으로 어둠 속을 관찰 한다. 집중을 해야 할 때면 나는 스스로 만든 수제 펜으로 선을 긋는 감각을 떠올린다. 선을 그을 때는 최소한의 재료로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잉크 펜을 주로 사용하는데 선의 물리적인 크기에 대한 제한을 넓히고자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수제 펜이다. 수제 펜은 나무막대와 스펀지를 잘라 만든 것으로 그 모양이 마치 석창과 같다. 그것은 때로 멈칫거리며 때로는 죽죽 나아가면서 그림의 대상을 성실하게 더듬는다. 근육의 떨림을 그대로 전달하는 그것은 몸과 그림을 붓보다 더 밀착시킨다.

바스락 바스락 무언가가 기어 나온다. 들쥐를 입에 문 살쾡이다. 나를 보고 머뭇거리더니 저쪽으로 달려간다. 그나 저나 살쾡이라니... 살쾡이는 멸종위기라는데 오늘은 운이 참 좋다.

 

계속 같은 길

같은 곳을 반복해서 걷는다. 시(詩)에서 반복되는 리듬 같이, 영화를 편집하다 잘려 나온 몇 컷의 필름들 같이... 계속 마주치는 동일한 나무와 바위들은 좀 더 자라나거나 줄어드는 것 같고 조금씩 그 위치를 옮기는 것 같다. 예측은 가능하지만 기계 같을 수 없는 손의 움직임 때문에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그리더라도 모두 다른 그림이 되는 것 같이 나의 걸음은 매번 동일하지 않음으로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걸으며 관찰한 나무와 바위와 이를 구성하는 선들은 모두 새롭고 미묘하게 변화 혹은 진동하는 듯 보이는 것이다.

하늘이 좀 밝아진 것 같다. 이 시간쯤 되면 내가 길을 잃은 건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걷고 있는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렇게 빙글빙글 걷다보면 작업실 책상 앞에 무사히 앉아있는 나를 발견한다.

오래전에 쓰여 진 어떤 책에는 적들의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 주위를 빙빙 돌며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오래전에 쓰여 진 어떤 책에는 적들의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 주위를 빙빙 돌며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작품

 

 

 

 

 

 

고기먹는 노인, 종이에 아크릴 채색, 150x125cm, 2014

 

 

 

 

 

 

 

 

 

 

 

 

바람노래, 종이에 잉크, 42x29.7cm, 2014

 

 

 

 

 

 

 

 

 

 

 

 

선 긋기 (Drawing around the hand), 드로잉 애니메이션 반복재생, 2014

 

 

 

 

 

 

 

 

 

 

 

 

숲에서 사라진 남자 1번, 종이에 잉크, 42x29.7cm, 2014

 

 

 

 

 

 

 

 

 

 

 

숲에서 사라진 남자 5번, 종이에 잉크, 42x29.7cm, 2014

 

 

 

 

 

 

 

 

 

 

 

신발에서 자란 나무, 종이에 아크릴 채색, 150x102cm, 2014

 

 

 

 

 

 

 

 

 

 

 

 

 

안개의 정원, 종이에 아크릴 채색, 150x131cm, 2014

 

 

 

 

 

 

 

 

 

 

 

 

 

안개의 정원, 종이에 아크릴 채색, 150x131cm(each), 2014

 

 

 

 

 

 

 

 

 

 

어둠 걷기 (Walking in the Dark), 드로잉 애니메이션 반복재생, 2014

 

 

 

 

 

 

 

 

 

 

 

좀 더 흐린 숲 속2, 종이에 아크릴 채색, 100x70cm, 2014

 

 

 

 

 

 

 

 

 

약력

 

 

박광수

 

 

2010 서울과학기술대학교(구 서울산업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과 졸업

2008 서울과학기술대학교(구 서울산업대학교) 조형예술과 졸업

 

개인전

2013 반허공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전시실_청주

2012 Man on pillow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_서울

2011 2001: A SPACE COLONY_Gallery b'ONE_서울

 

그룹전

2014 오늘의 살롱_커먼센터_서울

아르코 아카이브 프로젝트1:New Archive Materials_아르코미술관 아카이브_서울

2013 인천아트플랫폼 4기 결과보고전_인천아트플랫폼전시장_인천

공중시간_성곡미술관_서울

오프앤프리국제영화제(OAF in focus)_서울시립미술관_서울

미디어+놀이터_트라이볼_인천

I=EYE-키미아트 10주년 기념 _키미아트_서울

PLATFORM ACCESS_인천아트플렛폼전시장_인천

2012 우민극장2012 만국박람회_우민아트센터_청주

점령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전시실_청주

2010 음?_Gallery2_서울

이해를향한오해_송원아트센터_서울

1+1_GYM project_서울

 

협업프로젝트

2013 roundabout 소설 프로젝트 03 안성기 (구덩이) 소설작업 참여

2012 광장사각 - 홍승혜개인전 (작품협업)_아뜰리에에르메스_서울

 

레지던시

2014 금천예술공장 6기 입주작가_서울

2013 인천아트플렛폼 레지던시 4시 입주작가_인천

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6기입주작가_청주

 

선정

2014 서울문화재단 정기공모지원사업 시각예술 부문 선정

2013 오프앤프리국제영화제 오프인포커스 선정

아르코미디어 작품 배급 선정

 

 

 

Park Gwangsoo (1984)

 

Education

2010 MFA_FineArts_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2008 BFA_FineArts_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Solo Exhibition

2013 Mid air_ Cheongju Art Studio_ Cheongju

2012 Man on pillow_Insa Art Space of the Arts Council Korea_Seoul

2011 2001: A SPACE COLONY_Galleryb'ONE_Seoul

 

Group Exhibition

2014 Today’s Salon_Common Center_ Seoul

Arko Archive Project 1:New Archive Materials_Arko Art Center Archive_ Seoul

2013 Final Report by 2013 Resident Artists of Incheon Art Platform_INCHEON ART PLATFORM_Incheon

Mind Cloud_Sungkok_Art Museum_Seoul

Off and Free Film Festival(OAF in Focus)_Seoul Museum of Art_Seoul

Media+playground_Tribowl_Incheon

I=EYE – KIMI ART 10thanniversary_KIMI ART_Seoul

PLATFORM ACCESS_INCHEON ART PLATFORM_Incheon

2012 International Expo_wumin art center_Cheongju

Occupation_ Cheongju Art Studio _ Cheongju

2010 Um?_Gallery2_Seoul

Misunderstanding forward Understanding_Songwon Art Center_Seoul

1+1_GYM project_Seoul

 

collaboration project

2013 roundabout Novel Project 03 Ahn Sung-kee – (Hole) writing a novel

2012 Square Square - Hong Seung-Hye Solo Exhibition (artworks collaboration)_ ATELIER•HERMES _Seoul

 

Residency program

2014 Seoul art space-Geumcheon 6th artist_Seoul

2013 Incheon Art Platform Resident 4th artist _Incheon

2012 Cheongju Art Studio 6th artist_ Cheongju

 

Selection

2014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_Art Support Program

2013 Off and Free Film Festival_OAF IN FOCUS

Arko Art Center_Media-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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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Jahamun-ro 12-gil, Jongno-gu, Seoul 110-034,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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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 Sunday 11:00 -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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