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nst Doc

 

 


 

 

 

 

2013년 쿤스트독 개인전

 

 

 

Hermitage 은자의 집

 

 

 

명종말

Myung, Jong-Mal

 

 

2013. 12. 06 Fri. - 2013. 12. 19 Thu.

Opening  12. 06 Fri. 5 p. m.

 

* 전시 마지막 날은 작품 반출하는 날 입니다. *

 

 

 

 

 

 

은자의 집

 

 

은자(隱者)

은자(隱者)의 사전 상 어의는 세속을 벗어나 숨어사는 사람이다. 그 뜻을 확장시켜 규명해보면 세속의 이치나 풍속이 개별적인 차원의 세계관과 어긋날 때 그 관계의 단절을 선택한 사람이 된다. 사회는 각 개인들의 관계망으로 구축된 범주이며 그 관계망은 각 개인들의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인 계약에 의해 구축된다고 볼 때 은자의 출현의 기저에는 교류라는 사회적 메커니즘을 위반하고 일방적이고 독점적인 위계를 지향하는 일탈심리가 숨어있다. 이런 은자들이 궁극적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지평은 두 가지로 갈래가 진다. 그 하나는 지극히 부정적인 전망을 암시하는 것이다. 즉 사회동일성의 가치를 획득하지 못해 축출당한 경우이거나 스스로의 선택일지라도 그 선택이 수세적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현대사회에 이를수록 다변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사회동일성에 대한 패권은 언제나 기득권으로 지칭되는 주류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증대된다. 또한 현대사회는 가치를 둘러싼 혹은 가치의 진원이 되는 헤게모니들의 이합집산으로 대변되는 유동적이고 병렬적인 사회로 이행한다. 이런 상태의 사회에서 개별적인 존재의 좌표설정은 상대적이고 불규칙적인 연산을 요구받게 된다. 더구나 정보취합에 취약한 위치거나 사회적 역할이 고립되어 있을 경우 그 개인의 지평은 급속도로 위축되고 종국에는 말살당할 지경에 빠진다. 또 한 갈래의 지평은 본질적인 가치에 기초한 신념을 지켜내기 위한 경우이다. 이는 세속을 벗어나 숨어사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포괄하지만 세상에 대한 간섭을 포기하지 않은 경우이다. 이 역설은 정신을 물질의 우위에 두었던 근대사회에서 자주 나타났던 일종의 저항적 도피에 다다른다. 논어에서 공자는 “현자는 세상을 피하고 그 다음은 장소를 피하고 그 다음은 나쁜 사람을 피하고 그 다음은 나쁜 말을 피한다.” 라고 기록한다. 여기서 피해야 하는 것이란 타협과 설득을 통한 합리적 소통을 이루어내지 못했을 때 신념을 지켜내기 위한 차선의 선택으로 행하는 고립의 전제가 된다. 죽림칠현을 위시한 이런 부류의 은자들은 유교적 의례가 그 정신적 바탕을 꿰뚫고 있었던 동아시아의 전통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를 두고 후대에서 뿐만 아니라 당대에서도 자아도취적이고 소극적인 독선기신(獨善其身-개인의 선을 추구하는)의 병폐라는 비판이 따랐지만 이는 정신의 형이상학적인 파장에 의한 영향을 무시했을 때의 일이다.

 

유적

명종말의 작품전 제목은 ‘은자의 정원’이다. 이 명제에 대해 작가 자신은 “은둔을 추구하는 삶의 역사는 인류사만큼이나 깊고 세상에는 시대나 문화를 막론하고 홀로 있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 있어왔다.” 그리고 “은자의 정원은 은자가 머물러 있는 뜰과 주변 풍경이다. 거대한 암벽들을 의지해 돌로 쌓거나 흙더미로 만든 구조물, 천연동굴, 은신처로 가는 계단도 있고 도회지 건물 어느 한 켠이나 옥탑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빽빽이 솟은 마천루들도, 우리 옆의 한적한 어느 곳도 있다.”라고 개괄적으로 진술한다. 이것에서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관계를 벗어나 있지만 그 간에는 능동적인 의지를 바탕으로 하는 독립된 세계의 구축이다. 여기서 독립된 세계란 실천적인 현실 세계의 인과를 벗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우선 명종말이 드러내는 독립된 세계의 몇 가지 특징 중 두드러지는 것은 고고의 주거유적지를 상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평지가 아닌 석벽에 위태롭게 건축된 양태다. 이런 유형의 실재하는 유적지를 거론해 보면 요르단의 페트라 유적지와 9세기 후반에서 13세기에 걸쳐 기독교도들에 의해 구체화된 터키의 카파도키아 유적, 그리고 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 이탈리아 남부의 바실리카타 지역에 있는 마테라의 동굴주거지, 푸에블로 인디언들에 의해 만들어진 미국 콜로라도의 절벽궁전 등이다. 명종말의 ‘은자의 정원’은 이런 고대 주거유적지들에서 나타나는 양식들을 포괄한다. 특히 카파도키아와 마테라 유적지의 경우와는 그 내면과 형식이 상통한다. 일례로 카파도키아는 종교적인 배척을 피해 이곳에 정착한 초기 기독교도들이 괴레메 계곡 양안에 걸쳐진 바위산 곳곳에 동굴을 만들어서 정착했던 곳이다. 그들은 그 동굴 안에 주거시설과 수도원과 교회를 배치하고 그들의 종교적 신념을 구현했다.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동굴 내부의 벽화들은 그 당시의 모습들을 증거 한다. 그 초기 기독교도들은 넓은 의미의 은자들인 셈이다. 즉 그들은 현실의 압제와 마주하며 정신적인 세계를 지켜 낸 사람들이었다. 명종말의 은자의 정원들에서도 각각의 고고유적지들에서처럼 현실의 세상을 벗어난 탈속의 기운이 지배한다. 그 곳에는 아무 색도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불필요한 수식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시간을 덧입은 듯한 고요함만 조망될 뿐이다. 이런 상태는 재료와 기법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이 작업은 상당한 두께의 압축스티로폼을 조각한 뒤 아크릴릭 필러라는 일종의 석고반죽과 유사한 재료를 중층적으로 발라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반죽을 바르는 도구로는 파렛 나이프가 사용된다. 이 과정을 주도면밀하게 거친 뒤의 화면은 거칠고 질박하지만 시공간이 통합된 어떤 상태를 직관적으로 서술한다. 결과적으로 이 상태는 물성을 극복한 비활성적인 시공간의 층위로 나타나는데 이런 상태는 전술한 유적지의 공통적인 특성과 유사하다. 정신의 모뉴멘트화는 궁극적으로 유동적인 시공간이 멈춘 뒤에 가능한 국면이다.

 

상징

화면은 각각의 방들과 망루들, 그리고 상징화된 기호들로 구성된다. 그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계단과 사다리와 망루다. 이것들은 건축구조의 일부분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작품의 주제와 상통하는 상징적인 요소로 읽혀진다. 일종의 이상화된 세계의 이마쥬들인 셈인데 비교적 지각과 인식에 다다르는 과정이 명확한 것들이다. 이 상징들은 부연할 것도 없이 초월에 대한 욕망의 반영임이 분명하다.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현실의 속성을 체득한 뒤 갈구하는 세계와의 간극을 잇는 실마리인 셈이다. 이런 장치는 주제의식을 비롯한 작업 전체를 관류하는 체계와 통합된다. 그 체계가 지향하는 것은 세계를 극복한 차원의 궁극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세계가 된다. 때론 조각배가 현세와 내세를 구분하고 있는 듯한 창살들 위에 얹혀져 있기도 한데 이 경우에도 배의 형상은 명백한 상징성을 내포한다. ‘상징.기호.표지’를 저술한 조르쥬 나타프(Georges Nataf)에 따르면 상징은 우리의 철학체계, 사회에 의해서 학습된 반사작용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어휘로는 설명될 수 없으며 이 모든 것들의 바깥에 있음으로써 오히려 우리의 시적인 가능성과 자유로운 표현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명종말의 ‘은자의 정원’은 불필요한 수식들을 제어하는 이런 상징들이 화면 곳곳에 배치되어 이상적인 세계의 단초를 은밀하게 끌어들이는 형국이다.

 

은자의 집

기본적으로 명종말의 ‘은자의 정원’은 회화의 타성적인 규범을 깨트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그 곳에는 평면성을 벗어난 갖가지 실천공간들이 놓여있다. 따라서 우리의 감각은 그 공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어 예기치 못했던 평안을 경험하기도 하고 단애를 만나 순간적인 절망을 맛보기도 한다. 이런 시도는 정연한 회화의 논리가 수구적이고 폐쇄적인 측면이 있다는 자각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명종말의 작업은 평면과 공간을 동시에 획득하는 중층적인 비전을 드러낸다. 동시대 현대미술은 구획되고 고착되어 상상력의 운신을 제한하는 교조적 규범들을 허물어뜨리는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고 볼 때 이 부분에서도 명종말의 작업은 충분한 정합성을 가지게 된다. ■ 홍순환

 

 

 

 

 

 

 

HERMITAGE, Plaster + Board, 180×90×8cm, 2013

 

 

 

HERMITAGE, Plaster + Board, 180×90×8cm, 2013

 

 

 

HERMITAGE, Plaster + Board, 180×90×8cm, 2013

 

 

 

HERMITAGE, Plaster + Board, 180×90×8cm, 2013

 

 

 

HERMITAGE, Mixed Media + Board, 99×80×8cm, 2013

 

 

 

HERMITAGE, Plaster + Board, 91×70×8cm, 2013

 

 

 

HERMITAGE, Plaster + Board, 93×90×8cm, 2013

 

 

 

HERMITAGE, Plaster + Board, 135×80×10cm, 2013

 

 

 

HERMITAGE, Plaster + Board, 250×180×10cm, 2013

 

 

 

 

 

작업노트 | Hermitage 은자의 집

 

이번「Hermitage 은자의 집」은 두터운 압축스티로폼을 날이 긴 요리용 칼과 커터 칼, 그리고 석고반죽을 발라 붙이는 파렛 나이프가 사용되었다.

머릿속에 어느 정도 이미지 구상이 되면 날이 긴 칼로 보드에 구멍을 파고 깎아낸다. 좀 더 형태를 다듬을 때는 보조용으로 커터 칼을 사용하기도 한다.

구멍을 뚫고 파내는 것은 표면에 나타나는 시각적 이미지뿐 아니라 실제 좀 더 안의 깊이로 눈의 초점이 들어가는 투시적 형태의 시각을 요구한다.

소위 현세를 멀리하며 은자가 숨어사는 동굴 집 이미지 등이 어느 정도 나타나면 석고반죽을 파렛 나이프로 발라나가는데, 바른다기보다는 마치 붓으로 선을 긋듯이 반죽의 짧은 선을 바르며 역동적으로 획을 치고 살을 붙여나간다.

이 과정에서 바위들과 동굴이미지들이 느낌에 따라 드러나게 되는데 양생과정을 거치면서 겹겹이 중첩되고 떡 칠이 되어가는 중에 시간축적과, 만져볼 수도 있는 덩어리는 질료의 촉각적 실제 감으로 나타나며 거칠고 질박한 화면 효과를 드러낸다.

그리고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이미 굳어서 돌이 된 질료를 나무망치와 끌로 쳐서 떼어내기도 한다.

색채를 첨가하지 않고 질료 원래의 흰색만을 사용하는 것은 선계(仙界)와 탈속을 추구하는 작품의 내면적 내용에 근거한다.

여기서 Hermitage 은자가 머무는 곳이란 꼭 동굴이 아니라 부유한 마천루 최상층 등에서 속세의 모든 것을 다 이루고 갖춘 뒤 혼자만의 편안하고 고고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또는 그들 부류끼리만의 교류에만 만족하고 있는 사람들도 은자라는 의미에 포함되고 그러한 마천루들도 앞으로의 작품에 나타날 예정이다.

 

 

작업노트 | Hermitage (2012)

 

Ⅰ. 은둔을 추구하는 삶의 역사는 인류사만큼이나 깊고 세상에는 시대나 문화를 막론하고 홀로 있음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 있어왔다.

 

Ⅱ. 「隱者庭園」은 은자가 머물러 있는 뜰과 주변 풍경이다.

거대한 암벽들을 의지해 돌로 쌓거나 흙더미로 만든 구조물 천연동굴 은신처로 가는 계단도 있고, 도회지 건물 어느 한 켠이나 옥탑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빽빽이 솟은 마천루들도, 우리 옆의 한적한 어느 곳도 있다.

 

Ⅲ. 「은자의 정원」엔 아름다운 색이 부담스럽다.

단순히 하얀색 재료들을 붙이거나 발라 올려 공간을 실체화 하고 거기서 나타나는 명암과 조응을 담담하게 음미하는 탈속의 선계(仙界)이다.

 

 

 

 

 

 

 

 

 

 

 

198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

1992 대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

(학위논문: 莊子의 회화사상에 관한 연구)

2001~2003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출강

 

개인전

2013 쿤스트독 (갤러리기획. 서울)

2012 스페이스 이노 (갤러리기획. 서울)

Gallery TAA (오사카)

BCS 갤러리 (NY)

상해전람센터 (부스전/상해)

1996 롯데화랑 (롯데백화점 잠실점)

1993 현대아트갤러리 (현대백화점 본점)

1990 관훈미술관 (서울)

1988 관훈미술관 (서울)

1987 우정미술관 (서울)

 

단체전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160여 회

 

 

 

Myung, Jong-Mal

 

1980 Graduated Painting Dept, Hong-ik Univ.

1992 Graduated School of Art Education, Hong-ik Univ.

(Master's thesis : Study of Chang Tzu's Painting Thought)

2001~2003 lectured at Jongang Univ.

 

Solo Exhibition

2013 Kunst Doc, (GalleryPlaning) Seoul

2012 Space Inno, (GalleryPlaning) Seoul

Gallery TAA, Osaka

BCS Gallery, NY

Shanghai Exhibition Center, Shanghai

1996 LOTTE Gallery, Seoul

1993 Hyundai Art Gallery, Seoul

1990 Kwan-hun Gallery, Seoul

1988 Kwan-hun Gallery, Seoul

1987 Woo-jung Gallery, Seoul

 

Group Exhibition

Fellowship and invited exhibitions in domestic

and overseas for more than 160 times.

 

 

 

 

 

 

 

 

 

 

KunstDoc Seoul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22-9

122-9 Changsung-dong, Jongno-gu, Seoul 110-034,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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